우리가 일반적으로 해열 진통제라고 알려진 약은 대부분 NSAIDs입니다. NSAIDs란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의 줄임말로 넓은 의미로는 스테로이드가 아닌 항염증제 모두를 포함하며 항염증 작용, 진통 작용, 해열 작용을 가진 약제를 뜻합니다. 흔히 알려진 NSAIDs의 종류로는 aspirin, ibuprofen 등이 있습니다. NSAIDs의 작용 기전과 복용했을 때 올 수 있는 부작용을 알아보고 아세트아미노펜은 NSAIDs와 어떤 점이 다른지 작성해보겠습니다.
NSAIDs의 작용기전
아라키돈산 캐스케이드를 통해 작용합니다. 세포막 인지질에서 합성된 아라키돈산은 주로 3가지 경로로 대사 됩니다. 첫 번째 경로는 COX에 의해 프로스타글란딘이나 트롬복산 등을 합성하는 COX 경로, 두 번째는 리폭시게나제에 의해 류코트리엔이나 리폭산 등을 합성하는 리폭시게나제 경로, 세 번째는 시토크롬 P450(CYP)에 의해 에폭시에이코사트리엔산 등을 합성하는 CYP 경로입니다. COX에는 COX-1과 COX-2의 2개의 서브 타입이 있습니다. COX-1은 혈소판, 소화관, 신장 등에 상시 발현되고 있어 장기의 항상성 유지에 필요합니다. COX-2는 염증 등으로 유도되어 혈관 확장 작용 등을 가지고 염증을 촉진하는 PGE2 등을 합성합니다.
NSAIDs의 부작용
염증이나 통증과 관련된 것은 주로 COX-2이지만, 고전적인 NSAIDs(비선택적 NSAIDs)는 COX-2뿐만 아니라 장기 항상성 유지에 필요한 COX-1도 저해하기 때문에 위장 장애나 신장 장애 등의 부작용을 발생시킵니다. 그 때문에 COX-1에 비해 COX-2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COX-2 저해약(COX-2 Inhibitory NSAIDs: Coxibs)이 개발되었습니다. Coxibs의 사용으로 비선택적 NSAIDs에 비해 위장장애 발생 빈도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비선택적 NSAIDs에 비해 빈도는 낮지만 Coxibs에 의해서도 위장 장애가 발생합니다. COX-2도 신장이나 혈관 내피에는 상시 발현되고 있어 장기의 항상성 유지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Coxibs를 사용해도 비선택적 NSAIDs에 비해 신장 장애 발생 빈도는 감소하지 않습니다. 또한 혈소판 응집 작용을 나타내는 COX-1에 대한 저해작용이 약하고 혈관 내피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COX-2를 선택적으로 저해하기 때문에 Coxibs는 비선택적 NSAIDs에 비해 심혈관 합병증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론상으로는 COX-2 선택성이 강한 Coxibs일수록 위장 장애가 적고 혈관 합병증이 많습니다. 천식 환자 중에는 NSAIDs의 내복에 의해 천식 발작이 유발되는 환자가 있습니다. 성인 천식 환자의 약 10%에서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보고되었으며, 이전에는 아스피린 천식이라고 불렸습니다. 아스피린 이외의 NSAIDs에서도 증상이 유발되기 때문에 현재는 NSAIDs 과민증이라는 명칭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NSAIDs 과민증의 경우 크게 천식형과 두드러기형이 있습니다. 모든 증상은 NSAIDs 복용 후 30분에서 몇 시간 이내에 발병합니다. NSAIDs 과민증은 알레르기가 아니라 아라키돈산 캐스케이드의 리폭시지네이스 경로 활성화에 의한 류코트리엔 이상 생성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COX-1 저해 작용에 의해 증상이 유발되기 때문에 많은 환자에서 Coxibs나 아세트아미노펜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아세트아미노펜에는 진통·해열 작용이 있지만 항염증 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기전은 중추성 COX 저해와 더불어 칸나비노이드 수용체나 세로토닌을 통한 하행성 억제계의 활성화입니다. 통증 신호는 뇌로 상행성으로 전달되는데 반대로 중추 쪽인 뇌에서 척수로 하행성에 통증을 억제하는 신호를 전달하는 경로가 있습니다. 이 경로를 하행성 억제계라고 부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이 하행성 억제계를 활성화함으로써 진통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에는 NSAIDs와 같은 위장 장애나 신장 장애의 부작용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세트아미노펜의 부작용으로 간 장애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NSAIDs와 아세트아미노펜의 진통 효과는 오피오이드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개복 수술 후 등 통증이 강한 경우에는 오피오이드가 필요합니다. 신경 장애통에는 효과가 낮고, 이 경우에는 항우울제 등 다른 약제를 선택합니다.